[나시리야 테러 현장] 폭탄트럭 이탈리아 경찰서 돌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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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나시리야 이탈리아 경찰서를 목표로 한 자살폭탄 공격은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생했다.

바스라 주둔 다국적군 대변인 캐서린 매킨토시 공군대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쯤 터졌다.

나시리야 소재 이라크 상공회의소 인근의 이탈리아 경찰서 본부 건물에 트럭 한대가 접근하자마자 폭탄을 적재한 다른 차량 한대가 돌진, 폭발하면서 기지 관내에 세워둔 차량 몇 대와 탄약더미도 불길에 휩싸였다는 것.

이 폭발로 인한 부상자도 59명에 이른다고 현지 병원 소식통은 전했다. 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사람들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은 전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 폭탄테러로 이라크 민간인 8명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현재 한국군 서희.제마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탈릴 공군기지에서 20㎞ 떨어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이라크 내 다수 종족인 시아파(派) 이슬람교도 밀집지역으로 종전 뒤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분류됐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공격은 이라크 내 어느 지역도 안전한 곳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경고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한 스페인.포르투갈.폴란드 등은 자국 군대 주둔과 관련된 대(對)이라크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주둔 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인택.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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