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손병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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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호주가 5월초 서울에 관광청 한국사무소를 내고 본격적인 관광홍보에 나섰다.
통상 자국의 선전·홍보를 자국민으로 한정하는 구미선진국과 달리 이례적으로 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을 맡은 손병언씨(35·서울 여의도동26의3). 짙은 흑색 뿔테안경에 학구적인 분위기마저 풍기는 그를 만났다.
『작년 한해동안 호주사람의 한국방문자는 1만5천여명, 한국인의 호주 방문숫자는 1만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관광객수는 호주가 6천명, 한국이 2천명으로 호주입장에서 엄청난 역조현상을 감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호주정부는 이에 따라 자국의 실상을 보다 정확히 알려야겠다고 인식한 것 같습니다.』
80년대말부터「커뮤니케이션스 코리아」라는 국제홍보회사에 근무하다 호주관광청 일을 맡게 됐다는 그는 호주가 5월초부터 단3개월 동안 무려12억 5천만원을 쏟아 부으며 자국 알리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호주는 세계3대 미항인 시드니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남한 면적의 78배에 달하는 대륙국가이면서 남반구의 독특한 동식물,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자랑거리죠. 관광명소로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비롯, 골드코스트·브리스베인·시드니항구 등을 꼽을 수 있답니다.』
그는 8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한호간 논스톱 항공편이 현재 대한항공의 주1편에서 오는 11월부터 호주국영 콴타스항공의 취항으로 주2편으로 늘어나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금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처음으로 이동식「한호우정의 차량」을 마련, 전국 주요도시와 김포공항을 오가며 각종 여행상담·유학자문에도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시대를 맞아 한호우호 증진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호주는 넓은 땅과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고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기술이 있습니다.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면 예상 밖의 결실을 거둘 것이 틀림없습니다.』자신이 한국인이라서 교량역할이 더욱 손쉬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그는 부분적인 매듭은 홍콩에 상주하는 아시아 담당국장 앤드루 라일리씨가 풀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02-(784)4028)의 개설로 국내 호주관계 공식기관은 대사관·교육원에 이어 3개로 불어나 보다 돈독한 협조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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