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골드상호금고 부실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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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흥주(58.구속기소.전 그레이스백화점 대표)씨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9일 "2001년 매각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금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 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중회(58.구속) 부원장에게 김씨를 소개해 줬다"고 주장해 온 것과 배치된다. 이승구 서부지검장은 이날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주식 배당이 잘못돼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을 뿐 부실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근영 전 원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찾아와 부실 저축은행을 사고 싶다고 하기에 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있던 김 부원장을 소개해 줬을 뿐 특정 저축은행을 추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검찰 주장 반박=금감원과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가 사실상 부실 금고였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검찰 주장은 2000년 말 골드금고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33.83%였다는 점을 근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당시 돌려받지 못하는 부실 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49.08%였을 정도로 실제 상태는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최준호.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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