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장관 "대선 후보 맡는 일 안 생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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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선거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유시민(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장관은 "대통령이 장관을 그만두라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대선 출마를 요청할 경우에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되도록 여기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란 역할을 맡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안 생길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름대로 보람이 있어서 되도록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면서 "잘한다는 평을 받으면 혹시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복지부 장관은 유임시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 장관은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여러 가지 구상 때문에 '과천에서 떠나야 되겠다'고 말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정치권 복귀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장관의 한 측근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게 유 장관의 소망"이라며 "대통령이 지시하면 장관직을 그만둘 수 있다는 말도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임명권자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장관은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처리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그는 "안상수 국회 법사위원장이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보건복지위로 돌려보내겠다고 했다"며 "법사위원장이 본회의에 상정을 안 하면 우리로서는 아무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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