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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20만명 시위/42개 시군서/밤 늦게까지 가두서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일부대 휴업·노조 시한부 파업
「민자당해체와 공안통치종식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린 9일 오후 전국 42개 시·군에서 6공화국 들어 최대 인파인 20여만명(대책회의 50만명·경찰 9만9천명 주장)이 자정을 전후한 시간까지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평화시위로 가두에 진출한 시위대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집결장소가 원천봉쇄되고 도심진출이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화염병·돌 등을 던져 과격양상을 띠었으나 경찰은 공세적 진압을 자제,최루탄을 쏘는 외의 과잉진압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경기도 부천·경북 상주·전남 해남·경남 거창등 23개 시·군에서는 경찰과 충돌없이 평화적인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부상이 속출했으며 치안본부는 서울 79명,부산 53명등 경찰관만 2백7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1백48개중대등 전국에서 4백46개중대 5만2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시위현장에서 1백74명(서울 84명·부산 49명등)을 연행,조사중이다.
이날 시위에서는 부산 동부경찰서와 일본영사관 경비초소,경기도 안양 민자당 지구당사,신민당 대전시 지부,전주 지방노동사무소등 8개 도시의 16개 관공서가 시위대에 의해 피습당했으나 유리창이 깨지는 외의 큰 피해는 없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대학의 수업률은 오전중 평균 62%였으나 오후에는 서울 41개대등 전국 1백45개대가 출정식을 갖고 가두로 진출,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전노협의 시한부파업 결정에 따라 부산 한진중공업과 마산 기아기공등 전국에서 23개 노조 1만3천9백27명이 이날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노동부는 집계했으나 전노협측은 98개노조 4만4천9백명이 전면파업에 돌입하는등 4백58개 노조 22만여명이 잔업거부·동시퇴근등 파업에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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