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식인 위한 교양지 '넥스트' 창간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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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과외로 지친 학생들은 정작 교실에서 잠을 잔다. 홈쇼핑에선 이민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정치인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전반에 걸쳐 한국 사회는 위기에 직면했다. 과연 해체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의 '출구'는 어디일까.

지식인을 위한 고급 교양지인 '넥스트(NEXT)'는 11월 창간호 특집으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 주목된다. 특집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넥스트'는 문제 제기 차원을 넘어 지식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용어나 글이 아닌, 쉽고 자세한 내용도 이 책의 장점이다.

'넥스트'는 '에머지(Emerge) 새천년'의 새로운 이름이다. 혼란한 현실 속에서 다음 사회(The next society)에 대한 길잡이를 제시한다는 취지로 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사회의 다양성과 열린 토론 구조를 지향하며 김다은(추계예대 교수).변상근(중앙일보 논설고문).오세정(서울대 교수).장훈(중앙대 교수).전주성(이화여대 교수).정장현(변호사).정진곤(한양대 교수) 등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 일곱명이 편집위원으로 기획에 참여한다. 송종문 편집인은 "지식인을 위한, 지식인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간호에서는 '빅뱅 한국사회-왓츠 넥스트(What's next?)'라는 특집 기사와 함께 실업 대해부. 송두율 교수에 대한 논평 등을 싣고 있다. 특히 '20대 보수와 50대 진보 간의 열린 마당' 코너에서 젊은이는 진보, 장년층은 보수라는 식의 도식적 구분을 벗어나 보수와 진보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넥스트'는 휴대전화 영상 문화의 홍수 속에서 편지쓰는 습관을 잃어버린 세태를 아쉬워하며 '편지를 되찾읍시다'라는 작은 캠페인을 벌인다. 창간호에선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의 저자 김영두가 퇴계 선생에게 올리는 편지와 소설가 함정임의 우정편지를 실었다.

독자들의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연을 적은 편지도 기다린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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