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뮤즈는 '뉴욕'

중앙일보

입력

"또다른 길을 가고 싶어. 내 속의 다른 날 찾아……더 멀리 오를거야……." 자신이 부른 노래처럼 임상아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돌아왔다. 탤런트.가수.뮤지컬 배우에서 사업가 겸 디자이너로 '또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녀는 깔축없는 팔방미인이다.

"이름 뿐인 사장이라뇨. 디자인부터 제품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데…. 선입견을 갖지말고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해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핸드백 브랜드 '상아(Sang-a)'를 론칭하고 디자이너로 삶을 개척하고 있다. 박수 칠 때 떠나라 했던가. 스타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9년전 홀연 자취를 감췄었다. 부호와 결혼했다, 공부를 한다… 갖가지 풍문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짧지 않은 세월, 임상아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처음엔 오디션을 보러 뉴욕에 갔어요. 2주간의 스케줄이었죠. 그곳에서 연예 관계자들을 자주 만나면서 계획이 바뀌었어요. 아니 인생이 바뀌게 된거죠.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하루하루를 참 바쁘게 살았어요." 처음 시작한 공부는 퍼포먼스에 관한 것.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그로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옷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공부를 마치자 곧바로 패션 스쿨에 들어갔다. 드로잉부터 패션 비즈니스.스타일링까지 차곡차곡 지식을 쌓았다. 학교를 마치고는 유명 패션 스타일리스트 밑에서 어시스트로 일하며 현장경력을 키웠다. 그 새 공연장에서 만난 음반 프로듀서와 2년여의 사귐 끝에 결혼, 세살배기 딸 올리비아를 두고 있다.

다시 사업 이야기로 돌아갔다. 그가 만든 가방은 뉴욕의 유명 편집매장과 LA.뉴욕의 백화점 니만 마커스, 그리고 유럽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패리스 힐튼 등 셀러브리티를 고객으로 둘 만큼 품격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서울의 몇몇 편집매장에서도 판매중이다.

"이제 막 봄.여름을 위한 디자인을 마쳤어요. '상아'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거죠. 뉴욕에서 디자인을 보내면 이탈리아에서 샘플 및 제품 제작이 만들어지죠. 제작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요."

이탈리아와 뉴욕의 시차 때문에 그의 일과는 새벽에 시작, 저녁 8시가 돼야 끝난다. 영화광인 그는 사업 시작 후 극장가기를 포기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에 모든 시간을 내건 까닭이다. 고객에게 보내는 메일 하나에도 상아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는 가방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셔츠나 드레스로 아이템을 넓힐 작정이다. 패션 비즈니스를 꿈꾸는 임상아. 다시 그의 노래가 떠올랐다. "내가 하고픈대로 날개를 펴는 거야.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돼야만 해."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장소 협찬=케이트 키친(3444-993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