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웰빙'은 계속된다 주~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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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식품업계의 올 화두는 역시 웰빙. 녹차 음료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소비자 건강을 고려한 제품도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식품업체 간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식품업계의 경쟁 판도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J의 삼호F&G 인수, 동원F&B의 해태유업 인수, 대상의 두산 종갓집 인수는 전면전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점포 확장에 팔을 걷었던 외식업계는 올해 메뉴 차별화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치중한다.

◆"네 분야 내 분야 없어"=동원F&B는 2월 즉석밥 제품인 '쎈쿡'을 내놓는다. CJ '햇반'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 시장에 농심.오뚜기에 이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달 대상은 참치캔 제품 '스타키스트'를 출시해 동원의 안방 공략에 불을 댕겼다. 지난해 CJ는 풀무원의 아성인 포장두부 시장에 뛰어들었고 오뚜기는 삼포식품을 인수함으로써 CJ.해태제과 등이 선점하고 있는 만두 시장에 진출했다. 각 회사가 '종합식품업체'를 지향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은 후발 업체들이 할인점.편의점 등에서 공격적인 판촉을 펼 것으로 보인다.

◆"돈 되는 '물장사'를 잡아라"=지난해엔 기존 음료회사 외에 일반식품 업체도 음료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 특히 남양유업의 '17茶(차)'가 기세를 올리며 녹차.혼합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웰빙'에 적합한 아이템인 데다 계절을 타지 않고 꾸준히 팔린다는 것도 이들 음료의 특징. 현재 병에 담아 파는 녹차.혼합차 시장을 놓고 롯데.해태.코카콜라.남양.매일.동원F&B.동아오츠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일 음료에 주력했던 웅진식품 역시 5월께 신개념 녹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능성 음료도 시장 확대에 팔을 걷는다. 대상은 지난해 급성장한 '마시는 식초'의 인기를 고려, 이달 중 신제품인 '마시는 홍삼 홍초'를 내놓는다. 해태음료는 2월 중 각종 영양소를 보강한 '야채가득'을, 남양은 6월 중 발효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건강이 최대 화두"=식품 성분 표시제가 확대된 데다 올 12월부터는 트랜스지방산 함량도 제품에 표기해야 해 식품업계들은 성분 관리에도 한층 신경 쓰고 있다. 샘표는 3월 출시하는 '매콤한 쌈장'에 화학조미료(MSG)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달 중 나오는 매일유업의 유제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역시 색소를 전혀 쓰지 않은 친환경적 제품이란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외식업체는 내실 다지기=지난해 점포 확장 등으로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외식업체들은 차별화된 메뉴.서비스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이달 초 3년 만에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 1997년 서울 발산동에 1호점을 낸 아웃백스테이크는 4월 개장 10주년을 맞아 대형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그동안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아침 메뉴 '맥모닝'을 2월 중 전국 매장으로 확대 판매하며, 미스터피자는 이달 중순 미국 진출 1호점을 LA 한인타운 내에 개장할 예정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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