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한자리수로”/최 부총리/유가인하 가능성 비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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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제6단체장과 조찬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3일 오전 상의클럽에서 경제6단체장과 조찬모임을 갖고 『30대 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이달안에 한자리수 이내에서 임금협상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이날 모임에서 『지난 87년 이후 노동생산성을 크게 웃도는 임금인상과 산업경쟁력의 약화로 작년부터 물가가 불안해지고 국제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적,『임금상승­산업경쟁력약화­물가상승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올해는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6단체장들은 임금 및 단체협약협상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노조와의 대화를 통한 협조로 인건비 총액기준 한자리수 임금타결에 노력키로 의견을 모으는 한편 5월1일 노동절은 정상조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단체장들은 또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증가가 임금인상보다 더 심각할 지경이라고 말하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건의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맞춰 국내유가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최부총리는 이같은 유가인하 건의에 대해 『이유 있다』고 지적,인하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부총리는 또 임금안정을 위해서는 물가안정과 근로자 주거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건축경기를 진정시키고 앞으로 주택정책을 중대형보다는 소형 및 무주택서민용 위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또 인력난 해소를 위해 기업체에 2년제 전문대 과정을 신설토록 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관계부처간 협의,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최부총리와 최병렬 노동부장관,상의·전경련·무협·중소기협·경총·은행연합회 등 경제6단체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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