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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지하씨 전집 출간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3공화국 지성인 탄압의 상징시인 김지하씨의 문학과 사상을 정리한『김지하 전집』이 출간된다. 동광 출판사는 전10권으로『김지하 전집』을 펴내기로 하고 1차로 서정시집『한사람이 태어나므로』,담시집『말뚝이 이빨은 말만 사천 개』를 최근 펴냈다.
제1권『한 사람이 태어나므로』에는 처녀시집 『황토』에서부터『타는 목마름으로』『애린 1, 2』『별 밭을 우러르며』에 이르기까지 김씨가 20년간 발표한 시가 망라됐다. 특히 미발표 초기 시와 일본에서 간행된『김지하 전집』에만 수록된 작품들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제2권『말뚝이 이빨은 팔만 사천 개』에는 70년대 초반 독재권력과 급격한 근대화가 빚은 사회모순을 풍자·야유한 당시「오적」외 4편과 86년 해남에서 쓴 미 발표작 2편, 그리고 수운 최제우의 삶을 다룬「이 가문 날의 비구름」등 이야기 시들이 실렸다.
매달 한권 꼴로. 퍼내, 연내 완 간할『김지하 전집』재3권은『똥 딱지 똥 딱 기』, 제4, 5권은 산문집『이것 그리고 저것』『생명, 그 찬란한 총체』, 제6권은 오적사건 때 김씨의 항소 이유서 최후 진술, 변호인단의 변론 등을 실은『재판 기록 집』이다. 제7권『대담 집』에는 김씨가 여러 사람들과 나눈 대담 10편이 실리며, 제8, 9권은 대설『남』이 실린 다. 그리고 마지막 권『김지하 작품 평론집』에는 이제까지 금씨의 작품에 가해진 평론을 묶을 예정.
최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고백 운동을 벌여「모순된 사회구조에 대한 치열한 저항 정신에 찬물을 끼얹는 소 영웅주의」라는 일부 비판에 답하기라도 하는지, 혹은「한창 쓸 나이에 전집은 무슨 전집이냐」는 비아냥거림에 답하는지 김씨는 전집 서문을 통해『그 밑에, 그 혼탁한 그 시끄러운 팔만 사천개의 아빨 씹히는 소리 밑에, 소리 사이사이에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 그것이 오늘에 무엇으로 변할 수 있으며 어떤 뜻을 가지는지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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