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시무시하다 신한은행·삼성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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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무시무시하다."

겨울리그에 나서는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을 두고 여자농구계에서 하는 말이다.

전주원이 이끌던 신한은행은 국보급 여자 센터라는 별칭을 얻었던 정선민에 이어 하은주까지 데려다 놨다. 잘 뛰던 호랑이에게 날개까지 달아 놓은 격이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물 샐 틈이 없다.

삼성생명은 3개의 펀치를 가졌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효율성 1위의 로렌 잭슨과 만능 슈터 박정은, 국가대표 주포인 변연하다. 폭발력으로는 대적할 팀이 없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김동욱 전무는 "두 팀 모두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팀 중 한 팀은 매우 불행한 팀이 될 것이다. 최고의 팀이 두 팀이 될 수가 없고, 우승컵도 한 팀밖에 들 수 없기 때문이다. 화려한 전력으로도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 되겠지만 두 팀 중 한 팀은 패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농구팬들에게는 한.일전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울 것이다. 문제는 팀워크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의 강팀은 박찬숙과 홍혜란 등이 활약한 1970년대 후반 태평양화학, 김화순.성정아.최경희 등이 뛰던 80년대의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정선민.유영주.김지윤 등으로 구성된 90년대 중반의 SK 등이 꼽힌다. 선수들의 면면이 훌륭하기도 했지만 모두 짜임새 있는 팀워크를 갖춘 팀이다. '1+1=3'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상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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