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일본, 올해 달나라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국 달탐사선 창어 1호.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1969년) 이래 한동안 주춤했던 달 탐사작업이 올해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신흥 우주 강국을 중심으로 다시 달아오른다.

무인 우주선 '창어(嫦娥) 1호'의 제작을 이미 완료한 중국은 4월 쓰촨(四川)성 기지에서 창정(長征) 3A 로켓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다.

창어 1호는 지구 궤도를 8시간 선회한 뒤 114시간 뒤 달 궤도에 도착하게 된다고 우주 전문 웹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이 3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1억75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중국은 창어 1호에 이어 2008년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발사, 10년간 달 표면을 탐사하고 표본을 채취한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셀레네'를 올 여름 달 궤도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50㎏의 작은 위성 두 개를 포함해 3t에 이르는 셀레네는 14개의 센서를 이용해 1년간 달의 환경을 조사하게 된다.

JAXA는 "셀레네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달의 성분과 내부 구조, 지질학적 특성을 연구해 달의 신비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레네는 또 고해상도 TV 카메라로 달의 지평선에 뜨는 지구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올 계획이다.

인도는 9월 자체 개발한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525㎏인 이 우주선에는 유럽우주국(ESA)의 X선 분광기와 X선 태양 관측기, 20㎏의 착륙기 등이 탑재된다. 이 착륙기는 우주선에서 이탈한 뒤 달 표면에 충돌,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찬드라얀 1호는 달 상공 100㎞ 궤도에서 최소한 2년간 비행하며 달 사진과 측량 자료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1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우주 강국들도 나선다=미국은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달 기지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달 탐사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8월에는 달뿐 아니라 화성도 탐사할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상상도를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할 오리온은 아폴로 11호보다 2.5배 크며 39억 달러가 투입된다.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으며, 2020년 이전 달에 착륙해 7일간 머물면서 반영구적 기지를 건설한다는 야심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본격적인 달 탐사의 첫 단계로 2008년 10월 달 정찰 궤도 탐사선인 LRO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달과 화성까지 운항할 수 있는 차세대 유인 우주왕복선 '클리퍼'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6명이 탑승할 수 있고, 약 50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러시아는 2010~2025년 3단계 달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ESA는 2025년까지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33년까지 태양계의 모든 위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오로라 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2003년 9월 1억 유로(약 1300억원)를 들여 유럽 최초의 무인 달 탐사선 '스마트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