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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교육 특수학교 증설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20일은「장애인의 날」이다. 햇수로는 10년째지만 국가 공식지정 일로는 올해가 사실상 제1회인 셈이다.
그런데 장애인의 한사람으로 그다지 기쁜 감정은 아니다. 장애인 복지수준은 후진국에 지나지 않음에도 세계 유 일의 장애인의 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지나치게 형식이 앞선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장애인들은 밝은 미래가 올 것임을 믿는다. 국가에 대한 바람으로 장애인 복지 정책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문제로 예전에 비해 상황이 나아진 편이나 아직도 교육혜택은 불충분하다. 수요에 비해 특수학교가 태부족인 것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어린이 교육에 있어 조기 교육이 중요하듯 장애인에게도 조기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생활능력의 기초를 닦아준다는 의미에서 특수교육 차원의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장애인 종합 대학의 설립이 절실하다. 첨단시설에서 양질의 교육이 실시되어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재활 공학에 대한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첨단과학 육성 차원에서 장애인 자동차, 전 동 휠체어, 음성인식장치 등의 개발을 통해 수출에 일조 하는 한편 장애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길 기대 한다.
셋째, 장애인에게도 문화 향유 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최근 예술의 전당이 교향곡 축제에 장애인을 초청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러한 사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사회체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볼링이나 골프 등 레저에 대한 접근이 쉽도록 시설이 장애인에게 편리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넷째,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장벽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교과서에는 장애인이 소외된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일원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삽입되어야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의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 더 욕심을 내자면 장애인방송국이 설립돼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선도했으면 한다.
이런 꿈들이 아직은 지나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장애인의 날이 단순한 위로의 날이거나 장애인끼리의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날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장애인복지와 인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현준<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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