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도서관앞 소음/학생끼리 대자보 공방(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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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세대에서는 요즘 도서관앞 민주광장의 소음문제를 놓고 학생들간에 대자보 공방전이 한창.
이 공방전은 19일 도서관 입구에 학생집회를 「소음공해」로 규정,비난하는 「총학생회는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으면서 시작돼 20일에는 10여장씩의 찬반 대자보가 나붙어 갈수록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총학생회 포스터옆에 붙은 대자보는 『연세대 도서관에서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은 담배연기나 잡담소리가 아니라 2백명도 채 안되는 학생들이 민주화라는 미명아래 전자악기·북·대형 스피커에서 뿜어내는 소음』이라며 『총학은 학생들의 참여를 강요할 권리가 없으며 일부에 의해 다수가 희생되어선 안된다』며 격렬한 어조로 비난.
그러나 20일에는 같은 장소에 『학생들이 살아 있다는 것은 미래의 출세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진정으로 고민하는 모습』이라며 『대학은 전문관료집단 양성소가 아니다』고 이를 반박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한동안 「소음」 논쟁이 가열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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