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최루탄 격렬 충돌/4·19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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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찰차 3대 불타고 학생 2명 중상
4·19 31주년인 19일 국민연합이 서울·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려던 「노태우 정권 규탄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지만 서울·부산·광주 등에서는 밤늦게까지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시위로 서울 2대,전주 1대 등 전경버스 3대가 불탔고 이리시에서는 파출소를 습격하려던 대학생들을 경찰이 공포탄을 쏴 해산시켰다.
또 마산 경남대·이리 원광대에서는 4·19기념식을 마치고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2명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서울대등 34개 대생 1만여명은 대학별로 기념식·출정식을 가졌고 경희대·외국어대에서는 교문밖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학생 3천여명은 오후 6시10분쯤 종로2가에 집결,8차선 도로 8백여m를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길가에 서있던 전경버스 2대가 전소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오후 7시30분쯤 전경 50여명이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명동성당 구내에 최루탄을 터뜨려 일반시민·신도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학생 2천여명은 명동성당안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10시30분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시민·학생 2천9백30명을 연행해 화염병을 운반하던 홍익대생 한신군(22·기계공학 2)등 93명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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