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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은 저축이 아닌데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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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보험은 저축이 아닙니다."

삼성생명이 보험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고 나섰다. 보험사들이 외형 경쟁을 하느라 저축성 보험 상품의 판매를 늘리다 보니 '보험=저축'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에게 이자처럼 일정한 수익을 돌려줘야 하므로 수지가 나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보장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을 펼친다고 2일 밝혔다. 외형 경쟁에 매달리기보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에 충실한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 만족을 높이면서 보험시장도 가꿔 나가겠다는 취지다. 삼성생명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장자산(일반사망 보장 보험자산)'을 지난해 말 319조원에서 올해 36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올해엔 사망보장 중심의 판매에 무게를 두고 상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재무설계사인 FP의 수를 늘려 보장성 상품 판매와 관련한 영업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변액보험을 필두로 저축성 보험이 생명보험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 왔음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생보사의 행보는 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생보사 상장이 업계의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에서 보험 본연의 보장성 상품의 판매 강화가 보험사들의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생명 강준영 부장은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 것은 보험사의 견실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가족 해체의 시대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자는 게 이번 캠페인의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이수창 사장을 비롯해 이재돈.박준현 부사장 등 삼성생명 경영진과 임직원, 설계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한편 대한생명도 내실 경영을 강조하면서 "전국의 모든 영업소를 고효율 영업 체제로 전환해 경쟁력이 뛰어난 정예 조직으로 육성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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