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개 공익재단의 '5色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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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서울 진관외동에 사는 홍희순(74) 할머니의 집은 요즘 새단장에 분주하다. LG복지재단이 전국 1백35가구 독거노인 및 장애인 세대를 위해 1억5천만원을 들여 진행하는 '따뜻한 집 만들기'행사 때문이다. 지난달 17일에는 LG그룹 임직원들이 전남 여수의 영취산이나 경남 창원의 성주산 등에 모였다. LG상록재단이 산에서 쓰레기와 오물을 줍는 행사를 가져서다.

LG그룹(회장 구본무)은 문화.복지.환경.교육.언론 등 5개 분야 공익재단을 운영 중이다. 오종희 LG공익재단 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익재단들의 예산이 50억원 늘어 모두 2백25억원에 이른다"며 "재단은 거의 구자경 명예회장이 만들었고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분야 법인인 LG연암문화재단은 1969년 고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재단은 그동안 2천5백여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벌였다. 연암 및 LG상남 도서관. 교수해외연구사업 등도 지원하고 있다. LG 측은 "특히 국내 첫 디지털 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과 최첨단 공연시설인 LG아트센터는 국내 학술 및 문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LG복지재단은 92년 서울 남가좌동에 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9개 복지관을 지어줬다. 현재 목포.진주시 등에 장애인종합복지관도 건립 중이다.

복지재단은 최근 서울 맹학교 등 전국 13개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컴퓨터 59대와 독서확대기 18대 등 모두 1억5천만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를 기증하기도 했다. 김원경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과 김기창 서울맹학교 교장 등은 "전국의 장애학생들이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이 담긴 특수PC와 모니터 글씨가 크게 보이는 독서확대기로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구본무 그룹 회장이 97년 설립한 LG상록재단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장묘문화를 개혁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조류보호나 초등학교 우리꽃밭 조성, 산림 회복, 등산로 나무이름 달아주기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1973년 설립된 LG연암학원은 영농전문가 양성기관인 연암축산원예대학을 운영 중이고, LG상남언론재단은 95년 만들어진 이후 언론인의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는 계열사별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칼텍스 정유는 여수 공장 인근의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고, 해양환경 및 수산자원 보호활동.장애인 복지센터 및 경로당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극빈층 청소년을 무상교육해주는 멕시코 마리아수녀회의 '소녀의 집'에 2000년부터 매년 5억원씩을 지원하는 등 해외 복지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치대 교수 모임인 '대한구순구개열학회'와 파키스탄 등의 해외 불우 가정 언청이 어린이에 대한 의료봉사를 하기도 한다. LG필립스LCD는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구미 공장 인근의 이재민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복구지원에 나서고,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해 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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