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란 난민수용/쿠르드족에 피난처 제공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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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시크베렌·테헤란 AP·로이터·AFP=연합】 터키는 14일 이라크 점경 산악지대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이라크내 쿠르드족의 재정착을 위한 비상작전을 개시,1차로 수천명을 터키내 난민수용소로 옮기기 시작했으며 이란도 5만명의 쿠르드족 난민을 이란의 성도 콤시에 정착시키기로 결정했다.
터키에서 피난처를 구하는 쿠르드족 난민의 수가 최고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는 이날 미국과 함께 약 2만명의 쿠르드족 난민 재정착을 위한 긴급작전을 시작,해발 2천2백m의 험준한 산악지대인 이시크베렌에 모여든 16만명의 난민중 일부를 터키 동남부 실로피시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난민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이에 끼여있는 터키 영토내 실로피부근의 난민촌을 향해 북쪽으로 약 1백㎞ 이동하게 되며 실로피시는 「편의제공작전」으로 불리는 이 구호활동의 주요 보급지점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앞서 터키주재 미국대사관은 「편의제공작전」으로 최고 70만명의 난민에게 한달간 하루 한끼의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병력 제1진 1백50명이 이날 실로피시의 부코이 캠프에 도착했는데 노튼 슈워츠 미군대변인은 이 작전이 즉시 전개될 것이며 앞으로 수일내로 7백50명의 추가병력이 배치되고 3대의 미 공군 헬리콥터도 구호작전에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구호관계자들의 추산으로는 매일 4백∼1천명의 쿠르드 난민이 질병과 물부족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으로도 지금까지 약 90만명의 쿠르드족 난민이 탈출,이란의 구호기관인 적신월사(적십자사)는 구호품이 바닥나고 있다고 이란 관영라디오가 15일 보도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이란관리들이 5만명의 이라크 난민을 콤시에 정착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들을 위한 수용시설이 「가까운 장래」에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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