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후보 초반 허덕-빙그레|겨울잠 깬 곰에 실책 4개로 2연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감독을 바꾸고 면모일신 한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초반 승승장구하는 반면 지난해 말부터 영구 감독설로 팀웍이 흔들린 빙그레는 난조에 빠져 희비가 엇갈리고있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삼성은 10일 원정경기에서 쌍방울을 5-2로 격파, 파죽의 5연승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날 변화구에 약한 쌍방울타자들의 약점을 간파,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하는 노장 최일언(31)을 과감히 선발로 투입해 1승을 추가했다.
LG에서 트레이드해 온 최는 9회 말까지 쌍방울 32타자를 상대로 산발5안타·2실점으로 역투, 지난해 7월13일 구원승(대OB) 이후 9개월만에 승리를 낚았다.
삼성의 초반 상승세는 올해 트레이드해 온 8명의 선수들을 기존 삼성멤버와 적절히 혼합,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김 감독의 작전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감독은 또 포수에 OB출신 조범현을 앉히고 이만수를 대타로 기용했으며 상대투수에 따라 1루수에 신경식 김용철을 번갈아 투입, 득점력을 높였다.
수비부담을 벗은 이만수는 이날 4타수 4안타에다 선취점을 올리는 맹타를 날렸고 조범현은 승부에 쇄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하위타선을 주도했다.
한편 빙그레는 하위팀들과의 초반승부에서 실족을 거듭, 4강 후보 대열에서 처져가고 있다.
빙그레는 개막전에서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던 송진우가 잇따라 패하면서 당황하기 시작, 급기야 내야진 마저 대 OB 2연전에서 실책4개를 범하는 등 모두 10개의 실책으로 지리멸렬하고 있다.
빙그레의 난조는 동계훈련부족과 지난해 구설수에 올랐던 김영덕 감독의 영구감독설 앙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선수단을 이끌어갈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야구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빙그레는 감독과 선수의 교량역할을 담당할 코치를 확정지어야만 떨어진 사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한편 인천경기에서 해태는 이강철 선동렬을 투입, 태평양을 6-4로 꺾고 역시 상승세(4승1패)를 지속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