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 대우받는 풍토 만드는데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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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기계와의 싸움은 외로운 싸움입니다. 뒤떨어진 목형분야의 후배양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제10회 기능장시험에서 목형분야 전국최고득점(1백점 만점에 89점)의 영예를 안은 송원섭씨(35·한국담배인삼공사 공작부 정비보급창근무)는 최고득점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의 결과라고 겸손해한다.
송씨는 직업훈련관리공단이 1월19일 기능사 1급에 7년 이상 경력자들만 응시할 수 있는 상설시험장에서 금속전반이론시험에서 3백여명의 응시자를 물리치고 이 같은 영광을 안았다. 송씨가 기계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73년 중학 졸업 후 충남기계공고에 입학하면서부터.
평소 손재주가 남달리 뛰어나 주위의 인정을 받던 송씨가 주위의 권유와 자신의 결정으로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재학 때 금속분야를 전공한 후 학교졸업과 동시에 실력을 인정받아 모교의 실기교사로 남았고 군 제대와 동시에 80년 본격적으로 실무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담배인삼공사 정비 보급창에 취업했다.
송씨가 목형분야를 연구하게된 동기는 84년 회사측이 창원기능대학에 위탁교육생으로 파견돼 2년 동안 기술을 익힌 덕분이다. 『목형이란 주물로 기계의 모습을 형상화하기전 나무로 기계의 모습을 도면에 따라 제작하는 것으로 정밀한 기능을 요하는 것입니다.』내가만든 나무모형에 따라 기계의 모형이 형상화됐을 때 창조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지요.』
송씨가 현재 근무하는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작부 직원 수는 모두 2백50명. 이중공작부가 1백여명으로 기계·선반·밀링·제관·주물·목형등 7개 파트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는데 목형분야 근무자는 자신혼자 뿐이라 월급료 1백만원. 목형분야에 혼자 근무하고있어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근무여건이 조용해 연구에 도움이 되는 이점도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형분야의 후배양성으로 기능인이 대우받는 풍토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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