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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고르비 「위기타개책」제의/정치적 파업중지등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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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백러시아공도 총파업 경고… 혼란심화
【모스크바 AP·AFP·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9일 소련을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파업 및 시위중지를 포함한 위기타개책을 제의했으나 시베리아 쿠즈네츠크·우크라이나 도네츠크지역에서 파업중인 석탄광원들이 그의 사임을 계속 요구하고 백러시아의 근로자들이 경고파업을 벌이는등 일련의 소요사태가 계속됨으로써 정치·경제적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소연방의 최고위급 관리 및 15개 공화국지도자들로 구성된 연방회의에서 『소련은 경제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제,『우리는 일치단결해 국가가 파국을 맞지 않도록 행동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가 작성한 「위기타개책」을 발표했다.
위기타개책의 세부내용은 ▲연말까지 정치적 파업의 중지를 선언,상황을 안정시키고 이 계획의 시행을 보장하기 위해 공화국과의 조정위원회를 설치 ▲내년 10월1일까지 자유시장가격체제로의 전환을 완료 ▲올해안으로 국가대외무역기구의 독점체제 종식 ▲연방법과 상충되는 각 공화국 및 기타 지방의 결정을 유보하고 새연방조약 체제내에서의 협력을 거부하거나 중앙정부예산에 기여하지 않는 공화국에 대한 보조철회 등이다.
이 위기타개책은 1주일내로 최고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위기타개책이 제안된 이날 그동안 연방정부를 충실히 지지해온 백러시아 공화국에서 노동조합이 파업을 시작하는등 위기는 오히려 심화되는 조짐이다.
백러시아 노조지도자들은 이날 물가인상에 항의해 7만명의 노동자를 동원,3시간동안 경고파업을 단행했으며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지도자들은 총파업과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백러시아공화국 정부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3주일동안 계속된 탄광광원들의 파업도 계속 참가자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가두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레닌그라드에서도 4백여명이 그루지야공화국 독립선언 및 파업광원 지지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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