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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호흡·순환기능 강화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나라 고유의 탈춤이 호흡·순환기능의 향상은 물론 비만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서강대 최희남 교수(체육학)는 최근 「봉산탈춤이 체지방 및 심폐기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를 통해 여대생 8명에게 하루 3O분씩12주간 탈춤을 추게 한 결과 체지방률이 감소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 동아대의 박상갑 교수(체육과)팀도 탈놀이·탈춤체조·봉산탈춤·양주별산대·동래학춤의 순서로 하루 42분간 주6회로 4주 동안 여대생7명을 대상으로 춤동작을 실시케 해 산소의 최대 섭취량을 24%가량 증가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성균관대 김승철 교수(체육학)팀은 봉산탈춤의 운동강도를 분석한 결과 에어로빅스나 줄넘기 등 보다 에너지소모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탈춤의 운동효과에 관한 최근의 연구들은 우리나라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싹튼 탈춤이 한국인의 운동체질에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탈춤 연구가 최창주씨는 『탈춤은 서양에서 비롯된 체조나 에어로빅스 등과 같이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전신을 고루 사용케 하는 동작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탈춤이 강도나 원리에 있어 체조로는 부적당하지만 심폐기능강화 등을 위한 운동으로서는 어느 정도 체계화만 된다면 에어로빅스 등과 견주어 운동효과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탈춤의 운동강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 중학생이하의 연령층이나 주부 등에게 시행할 때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창주씨는 『최근 활발히 일고 있는 탈춤에 대한 건강의학적 연구는 아주 초보적이지만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봉산탈춤·산대놀이·야유등 각지방에 분포돼있는 가면극(탈춤)이 제각기 특성을 가진 만큼 앞으로 더욱 세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의 바탕 위에서 건강에 가장 효과적인 춤사위를 체계적으로 연결, 국민건강운동으로 보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탈춤연구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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