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고속화도로 93년 착공/서울시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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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하철 9∼11호선도 추가건설/예산 7조원­졸속입안 논란예상
서울시내에 국내 처음으로 총길이 60㎞의 자동차전용 지하고속화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99년까지 제3기 지하철 9,10,11호선이 추가로 뚫린다.
이해원 서울시장은 4일 오전 노태우 대통령의 서울시 연두순시에서 올 업무계획을 보고,서울의 교통난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2기 지하철(5∼8호선)의 완공(96년)이전인 94년부터 3기 지하철공사에 착수해 99년까지 끝마쳐 교통인구의 75%를 수용,지하철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14면>
또 포화상태에 이른 도로교통량을 흡수하는 방안으로 서울시내를 각각 동­서와 남­북으로 관통하고 한강 이남지역을 순환하는 3개노선의 고속화 지하차도(4차선)를 93년 하반기중 착공하겠다고 보고했다.
두 사업에는 모두 7조원의 사업비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는데 정부보조 25%,차관 40%,서울시 부담 35%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비가 엄청난데다 특히 지하도로 건설기술상의 난점등으로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하 고속화도로=93년 완공예정인 도시고속도로의 북부간선로 북단과 강남지역을 잇는 남­북,도시고속도로 홍제천구간∼청계천구간을 잇는 동­서 관통노선,그리고 중랑천구간 및 서부간선도로의 남단지점을 동작·노량진 등을 통과해 잇는 순환노선등 3개 노선을 구상중이다.
지하철·기타 매설물과의 교차를 막기 위해 지하 30m 깊이에 TBM(터널굴착식) 공법으로 건설되며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될 예정.
도심을 포함한 몇개지역에만 지상으로 드나드는 접속램프를 만들어 지상도로와 같이 정차나 체증없이 연속주행을 가능케해 교통분산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3기 지하철=가양·등촌,시흥·신림,삼양·수유,불광·수색 등 인구에 비해 지하철의 보급률이 비교적 낮은 외곽지역을 도심으로 연결하는 3개노선(9,10,11호선)과 1∼8호선의 기존노선을 지선형으로 잇거나 연장하는 단거리노선 등 1백20여㎞를 4조6천억원을 들여 추가 건설한다는 것이다.
올해안에 지역별 보급률과 영업성을 감안한 국토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에 따라 노선확정등 타당성조사를 마친 뒤 92∼93년 시민공청회 및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99년까지 공사를 끝내 기존노선망과 함께 총연장 4백㎞의 지하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서울시 하루교통인구의 75%인 2천3백만명을 매일 수송,뉴욕(75%)·동경(73%)·런던(72%) 등 선진국 도시수준에 이르게 되리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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