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통신·금융 대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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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해저 광케이블이 손상돼 한국.싱가포르.홍콩.중국.말레이시아.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통신.금융 장애가 속출했다. 지진 발생 이후 홍콩에서는 한국과 연결되는 인터넷과 유선전화.팩시밀리 연결이 끊겼고, 홍콩과 미국을 잇는 통신망에도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씨티은행과 HSBC 등 국내의 주요 외국계 은행들은 이날 전산망 마비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대만 중앙기상국 지진관측센터는 이날 오후 8시26분(현지시간) 대만 남단 헝춘(恒春)에서 남서쪽으로 23㎞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7일 오전까지 11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2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고 대만 기상국은 밝혔다.

한국 정보통신부는 "한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6개 해저 광케이블망이 끊겨 전화와 인터넷은 우회 통신망으로 긴급 복구했다"고 밝혔다. 해저 광케이블을 완전 복구하는 데는 약 2주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산망 장애로 오전 10시50분쯤부터 지점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현금자동지급기(CD).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오후 들어 일부 거래가 재개됐지만,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HSBC 서울지점도 이날 오전부터 전산망 마비로 지점 창구와 홈페이지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서울=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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