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공고 교장 파면/보충수업·교재업자에 돈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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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교육청 요구… 교사 징계도
서울시 교육청은 1일 한양공고(서울 신당동·교장 백남건)가 최근 보충수업 부당운영,육성회 찬조금 강제징수,신입생·편입생으로부터의 찬조금 부당징수,학습부교재·교련복·체육복구입 등과 관련한 업자로부터의 금품수수등 각종 부조리를 저질러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문책으로 ▲백교장을 파면·정직 등 중징계 ▲이규용 교감등 7명의 교사 징계 ▲황성록 연구주임등 9명의 교사를 경고 및 주의조치토록 학교법인 한양대재단에 요구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달 중순 한양공고 학생 1백50여명이 교내에서 부조리 일소를 요구하는 항의농성을 벌이는등 물의가 일자 지난 달 21,22일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이같은 부조리 사례들을 적발했다.
서울시 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는 학생·학부모의 과목별 희망에 따라 보충수업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전학년에 걸쳐 국어·영어·수학·국사·국민윤리 등 전문대입시위주의 보충수업을 실시해왔으며 90학년도 보충수업비 잔액 5백78만여원을 학생들에게 반환하지 않았다.
또 90학년도 육성회 찬조금으로 학급당 주간부 50만원·야간부 30만원을 할당,총 2천9백만원을 거둔 뒤 이를 교직원 회식비·연수비 등으로 유용했으며 91학년도 신입생 46명·편입생 18명으로부터 1인당 최저 50만원에서 최고2백만원까지 총 6천5백만원을 기부형식으로 부당징수했다.
이와 함께 새학기들어 부교재 및 교련복·체육복·실험실습복 구입알선과 관련,업자로부터 4백32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있었음이 확인됐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5월 각급 학교에 육성회찬조금 강제징수등 금품과 관련된 부조리 일소를 지시한 후 이를 어긴 학교에 대해 제재조치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육계의 고질적인 부조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과 함께 다른 학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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