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한인 명부 또 발견/정신대 추정 여성 백명등 천6백명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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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방인철특파원】 태평양전쟁중 일제에 의해 오키나와로 강제연행됐다가 종전후 미군포로수용소에 연금됐던 한인 1천6백명의 명부가 일본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연합군총사령부(GHQ) 문서에서 발견됐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정신대(종군위안부)로 추정되는 1백여명의 한인여성 명단도 들어있다.
이 자료를 발견한 모토오카 쇼지(본강소차·사회당) 참의원은 국회예산위에서 여성들의 강제연행등에 관한 일본정부의 실태조사·사죄 및 보상 등을 요구할 예정으로 있어 「정신대」 문제가 새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여성의 이름이 포함되어있는 군인군속자 명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조선인 여성이 오키나와진지 구축전에 파견됐다면 종군위안부임에 틀림없다』고 귀중자료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열거된 1천5백87명의 조선인 포로명부는 로마자표기로 여성이름으로 확인가능한 숫자만 51명에 이르고,여성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47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정신대는 개별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져 왔지만 실태전모를 알기는 힘들었으므로 이번 명부확인작업으로 실태가 드러날 것으로 관련학자들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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