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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 집안의 결혼…경찰 초긴장

중앙일보

입력

광주에서 모 조직폭력의 '큰형님'이 이번 주 아들 결혼식을 치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 역 경찰이 초비상이 걸렸다.

25일 광주지역 일선 경찰들에 따르면 모 조직폭력의 '큰형님'격인 A씨의 아들 결혼식이 이번 주 광주에서 예정 돼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폭은 세를 과시하는 특성상 같은 '패밀리'가 아니더라도 결혼식과 상가에는 대부분 참석하는 것이 관례화 돼 있다.

1990년대 초 '범죄와의 전쟁' 때 전국의 조폭들이 교도소에 수감된 후 이감을 거치면서 경쟁 상대와도 연대를 하는 등 자연스럽게 친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이번 결혼식에는 부산과 서울을 비롯한 국내 조폭은 물론 일본의 '야쿠자'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폭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광주지역 2개 경찰서의 병력과 광역수사대를 결혼식장 안팎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특히 광주 남부경찰서의 경우 한 달 전에 발생한 모 건설사 사주의 납치 사건에 조폭이 관련된 정황이 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상태.남부서는 결혼식 당일 날 납치 용의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적지만 참석자들과 접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한 경찰서 관계자는 "서울의 한 상가에서 조폭들이 칼부림을 한 적은 있지만 결혼식은 대부분 축하해 주는 것이 관례"라며 "하지만 조폭의 특성상 쉽게 예단하기가 어려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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