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교향 악단|베를린 심퍼닌 첫 내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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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 악단·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과 함께 통일전 동독이 세계에 자랑해온 베를린 심퍼니 오키스트라가 4월11,12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동독의 음악적 자존심」을 지켜온 이 오키스트라 단원 1백4명을 이끌고 서울에 오는 클라우스 페터 플로르는 고전·낭만 음악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터리를 훌륭히 해석하는 것으로 정평 있는 38세의 젊은 지휘자.
이 오키스트라는 원래 l945년 베를린이 동서로 나뉘면서 베를린 필이 서베를린으로 흡수되자 동독이 그에 맞서기 위해 1952년 새로 창단한 교향악단.
초대 헤르만 휠테브란트, 2대 바치라프 스메타체크, 3대 쿠르트 잔데를링크, 4대 귄터 헤르비히를 거쳐 1984년부터 클라우스 페터 플로르가 수석 지휘자로 활약하고있다. 이 오키스트라는 메트로폴 가극장을 중심으로 정기 연주회를 갖는 외에 갖가지 주목할만한 연주회시리즈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에 파묻혔던 작품들을 재현하거나 현대곡들을 소개하는 「아카데믹 콘서트 시리즈」, 젊은 청중들이 음악과 가까워지도록 돕는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 시리즈」, 이 교향 악단 단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악 단체들의 「실내악 콘서트시리즈」등이 대표적인 예.
이밖에 일반 근로자들이 음악 감상과 함께 예술 전반에 걸쳐 연주자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근로자를 위한 콘서트 시리즈」도 의미 있는 기획프로그램이다.
이 악단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클라우스 페터 플로르는 라이프치히 태생으로 슈만 음악원에서 바이얼린과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 와이만 음대·멘델스존 음대를 거쳤으며 1977년에는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지휘자인 거장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 클래스에 소속됐다. 폴란드 휘덴베르크 국제 지휘자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으며 유럽 각국의 오키스트라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 하머닉 관현악단 등을 객원 지휘, 기량을 인정 받았다.
내한 공연에서는 모차르트『교향곡 제41번C강조 주피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6번 b단조·비창』(11일), 베토벤 『서곡「레오노레」제2번 C강조』, 모차르트 『교향곡 제25번 g단조』, 브람스 『교향곡 제1번 c단조』(12일)등을 연주한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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