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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연예인·유명인사 경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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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틀에 걸쳐 벼룩시장 특별 부스에서 열린 명사 기증품 경매에는 연예인.스포츠스타.유명 인사 등이 내놓은 물건을 사려는 시민 1천여명이 몰려 5백4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처음 참여해 보는 경매가 낯선 대부분의 관람객은 입찰을 주저했으나 경매가 진행될수록 활기를 띠었다.

모두 1백여점의 기증품 가운데 최고 낙찰가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기증한 미국산 명품 브랜드 양복 한벌. 1999년 미국에서 1년 동안 체류하면서 할인 매장에서 1백달러에 구입했던 것으로 가장 즐겨 입던 옷이라는 설명이 뒤따르자 10만원에서 시작한 경매는 수십차례의 입찰을 거쳐 24만원에 20대 여성에게 팔렸다.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기증한 영국산 레인코트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촬영 당시 입었던 것이라는 소개가 뒤따르자 열띤 경합 끝에 40대 남성이 22만원에 낙찰받았다. 安씨가 함께 기증한 이탈리아와 프랑스산 명품 안경 네 개는 모두 23만5천원에 팔렸다. 또 탤런트 박근형씨가 기증한 호랑이 그림이 15만원에 팔려 뒤를 이었다.

탤런트 전인화씨가 기증한 프랑스산 명품 이브닝 드레스를 8만원에 낙찰받은 서울 거주 일본인 에비하라 사유키는 "초대형 벼룩시장이 신기해 구경왔다가 횡재를 했다"며 기뻐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과 방송인 황현정씨 부부가 기증한 영국산 캐시미어 목도리는 서울 반포동에 사는 최원형(56)씨가 6만원에 낙찰받았다. 전진의 모자(2만원), jtL 장우혁의 보라색 에스닉 티셔츠(3만원), 토니안의 남방(2만원) 등 일부 품목은 입찰이 거의 없어 일부 팬들은 경매 시작가에 사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탤런트 공효진이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 기증한 목걸이는 6만원, 탤런트 장서희의 선글라스는 4만5천원에 팔렸으며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김선아가 입었던 청바지는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겠다"는 30대 남성에게 4만원에 팔렸다.

인기 연예인들이 직접 기증품을 가지고 행사장을 찾아 경매에 참여하기도 했다. 데뷔 초기 입었던 치마와 재킷 한 벌을 가지고 나온 인기가수 보아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으로 이웃까지 도울 수 있는 나눔장터라 기꺼이 참여했다"며 10만원에 팔았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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