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태희-성유리 연기력 비판 대처 요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태희와 성유리, 두 미녀스타가 혹독한 연기력 비판에 직면했다.

각각 대작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지만 주목받는 것은 화려한 외모 뿐, 어색한 연기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천'에서 첫 스크린 연기를 한 김태희(26)는 영화의 '불안요소'다.

15일 영화 공개 이후 대다수 미디어가 김태희의 어색한 연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130억원이나 들인 영화인 만큼 영화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김태희 연기력에 대한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와중에 상대역 정우성이 김태희를 감싸고 나섰다. 인터넷 매체들과 인터뷰 하면서 "(김태희가) 일부 언론의 평가에 대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영화가 처음인데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며 동정심에 호소했다.

KBS 2TV 드라마 '눈의 여왕'에 출연중인 성유리(25)는 비판에 한층 직접적으로 대처했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울분을 토했다. 자작 속어인 듯한'펜돌이'를 향해 "서슬이 시퍼런 당신의 펜 날에 오른쪽 뺨을 맞았다"면서 "당신이 단 한 점의 부끄럼도 없다면 왼쪽 뺨마저 내 놓겠다"고 했다.

배우가 연기력을 비판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엄청난 출연료를 받은 상업배우라면 작품에 흠을 낸 자신의 연기를 책임져야 한다.

연기력 비판에 당사자인 배우가 직접 대응하는 것은 어색하다. 자신의 연기력 부족을 사과한 배우는 외국에도 거의 없다.

감독의 경우는 가끔씩 눈에 띈다. 배우출신 빈센트 겔로 감독은 자신의 영화 '브라운 버니'가 칸영화제에서 혹평을 받자 "자기탐닉적인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어조가 지나치게 처절해 반어적 퍼포먼스였다는 해석도 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도 지난해 신작 '다케시즈'를 내놓으며 "똥 같은 영화를 만들어 버렸다"고 자인했다. 이 역시 기타노 특유의 냉소적 개그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다.

사과도 잘만 하면 홍보효과를 내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