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BDA 고리로 세 번째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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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6자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의 뜻을 밝히며 핵 폐기 초기 조치 이행을 적극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4일째인 21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세 번째 북.미 양자 회동을 했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에게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등의 핵 폐기 초기 조치를 받아들이면 BDA 문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BDA 북한자금 동결의 선(先)해결을 요구했다.

북한은 이 같은 미측 제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담 관계자는 "김 부상이 북한의 핵심층에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의견 접근이 다소 이뤄지고 있지만 초기 조치 이행에 대한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가국들은 22일 이번 회담을 끝낼 계획이나 북한과의 협의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연장할 수도 있다.

베이징=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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