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연방 존속」 여부 내일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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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르비 TV서 지지 호소/옐친,라디오로 반대 촉구
【모스크바 외신 종합=연합】 소련연방의 존속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발프해 3국 등 6개 공화국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17일 소련전역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소연방 존속 여부에 관해 단순히 찬반을 묻는 이번 투표는 소연방의 장래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표를 하루 앞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전국에 중계되는 TV 뉴스프로그램인 「브렘야」에 출연,국민들에게 연방제를 지지하는 몰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반대를 촉구하는 라디오 연설을 했다.
한편 투표실시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등 발트해 3국과 아르메니아·그루지야·몰다비아 등 6개 공화국에서는 크렘린계 세력들이 공화국 정부에 대항,투표소를 개설했고 일부 지역에선 이미 14일부터 투표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파벨 조브닌 사무국장은 투표거부 공화국에서는 연방당국의 통제하에 있는 공장,군기지,러시아어 사용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미 1천여곳 이상의 투표소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투표가 예정보다 빨리 시작된 것은 투표소로 사용될 상당수의 공장들이 주말에 문을 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몰다비아공화국의 경우 이미 1천2백76명의 주민이 투표한 한 투표소에 몰다비아 민족주의자들이 몰려와 이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의 여론전문가들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와 같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약 55∼60% 정도가 투표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투표의 1차 집계결과는 19일께 발표될 예정이나 최종집계는 25일께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 일지

<90년>
▲3.11 리투아니아공 최고회의,소연방 이탈·독립 결정
▲3.30 에스토니아공 최고회의,독립선언 채택(이행기간 설정)
▲5.4 라트비아공 최고회의,독립선언 채택
▲6.2 러시아공 인민대의원대회,국가주권선언 채택
▲12.1 발트 3공화국,신 연방조약안 불참 표명
▲12.24 소 인민대의원대회,연방 존속여부 국민투표 실시안
채택

<91년>
▲1.13 소련군,리투아니아공 시위대 무력탄압,시민 14명 사

▲1.20 소 내무부 특수부대,라트비아공 내무부 습격,5명 사

▲2.19 몰다비아공 최고회의,국민투표 보이콧 결정
▲2.28 그루지야공 최고회의,3월30일 독자적인 주민투표실시
결정
▲3.1 아르메니아공 최고회의,9월21일 독자적 주민투표실시
결정
▲3.3 라트비아·에스토니아공 독자 주민투표실시,70% 이상
독립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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