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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구간 광주∼전주 최장-난코스 불꽃 레이스|경기, 첫날 쾌속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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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경호역전 취재반】마라톤한국을 걸머질 학생건각들이 펼치는 꿈과 의지의 한마당무대인 제21회 경호역전마라톤대회가 대회2일째인 12일 최장·최 난코스인 광주∼전주간 1백28·8km의 2구간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9시30분 2구간 출발점인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이효계 광주직할시장과 중앙일보사 서정헌 이사의 동시출발 총성을 신호로 서울 최민석, 경기 김민우, 강원 김대수, 부산 채봉규, 인천 이일국, 광주 최민주, 충북 김덕영, 충남 최기수, 전북 조영두, 전남 이수길, 경북 김순형, 경남 오철수, 제주 홍승호 등 13개 시-도 팀의 선두주자들이 스타트라인을 박차고 나섰다. 섭씨10도 내외의 쾌적한 날씨에다 육군○○부대 45인조 브라스밴드가 강도를 축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첫날인 11일 목포∼광주간 제1구간에서는 지난해 우승팀인 경기가 선두를 쾌주, 대회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새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셔 주는 가운데 이날 오전10시30분 목포역전광장을 박차고 나선 13개 시-도 건각들은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위한 필사의 레이스를 전개, 경기가 4시간26분46초를 마크하며 1구간 골인점인 전남도청 앞에 1위로 입성했다.
호남의 곡창 나주평야를 관통하는 첫날 레이스(목포∼광주, 85·8km)에서 경기는 에이스 김민우(수원공고)가 제2소구(삼향리∼청계)에서 선두를 탈환하는 빌군의 역주에 힘입어 이후 줄곧 리드를 지켜 2위 전남(4시간33분11초)을 6분25초 앞서 1위로 골인, 연도의 광주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3소구(청계∼무안)까지 중위권을 맴돌던 홈팀 전남은 4소구(무안∼학교)에서 기대주 박여진(박여진·목포기공)이 소구간신기록(26분54초·종전27분1초)을 세우며 역주하는 기염 속에 2위로 골인, 향토의 명예를 떨쳤다.
또 서울은 초반부터 경기·전북 등과 선두그룹을 형성, 막판까지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쳐 4시간33분27초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경호역전무대에 재등장한 경북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1소구(목포∼삼향리) 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한 고교국가대표선수인 김순형(경북체고)이 23분21초의 호 기록으로 소구간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초반 기선제압을 겨냥한 전초전은 2소구이후 경기가 줄곧 선두에 나섬으로써 싱겁게 마무리됐다. 경기는 1소구에서 경북에 선두를 내줬으나 2소구부터 김민우 등 정예선수들을 내세워 2위 전남을 크게 앞지르며 선두로 치달아 대회 2연패를 한층 밝게 했다.
경기의 일방적인 독주 속에 펼쳐진 이날 레이스에서는 4소구(무안∼학교, 8·7km)에서만 소구간신기록 세 개가 무더기로 수립돼 기록풍년을 예고했다.

<국교 생 "고사리 응원">
89년 광주와 분리돼 얼마간의 전력약화가 예상되던 전남이 연도에 늘어선 고향주민들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역주를 거듭하며 줄곧 2∼3위 권을 유지해 눈길.
제2소구를 6위로 통과한 전남은 3소구에서 무안중학생들의 응원에 힘입은 이수길(18·나주고3)의 쾌주로 4위를 차지한데 이어 4소구인 무안∼학교 구간에서는 함평의 정진오 군수·윤우중 함평 교육장 등 20여명의 각급 기관장들과 학교 중앙국교 학생들 2백여 명의 고사리 응원에 힘을 더해 경북을 제치고3위로 뛰어오르는 선전 끝에 이날 중간종합 2위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꼬마 셋 함께 달려 폭소>
「마라톤 한국」의 중흥을 다짐하는 예비주역들의 의지와 도전의 장인 경호역전이 첫날부터 호남일대에 마라톤선풍을 몰아오고 있다.
향토의 명예를 짊어진 13개 시·도 대표선수들의 역주모습을 지켜본 학교중앙국교와 나주 다시 국교의 어린 새싹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저마다『장래 훌륭한 육상선수가 되겠다』고 다짐.
특히 6소구 글인 지점인 나주시 국민은행 나주출장소 앞에서는 김윤호(7)어린이 등 꼬마 셋이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며 달려 연도주민들로부터 폭소와 함께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다.

<교통경찰도 한몫 눈길>
혼잡한 교통으로 대회관계자들을 긴장시켰던 송암∼광주간의 첫날 마지막소구간은 전남도경의 짜임새 있고 열성 어린 교통지도로 매끄러운 레이스가 펼쳐져 관계자들은 물론 연도시민들로부터『우리경찰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도.
이날 전남도경소속 2백여 경찰은 가장 번잡한 전남도청 앞까지의 금남로 길에 촘촘히 늘어서 봄비에도 아랑곳없이 교통정리실력을 발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전남도청 앞 골인지점에 포진한 육군군악대 교인 조 브라스밴드는 우렁찬 연주로 선수들을 맞아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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