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겨 여왕' 경쟁자는 동갑내기 아사다 '트리플 악셀 꼭 필요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김연아(左)와 아사다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갈라쇼(대회 후에 관중을 위해 여는 시범경기)에서 열연하고 있다.[상트페테르부르크 AP=연합뉴스]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 세계 5위까지 랭킹이 치솟은 김연아(16.군포 수리고)의 내년 목표는 3월 세계선수권 우승과 함께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다. 가능할까. 체력과 기술 보완이 숙제이긴 하나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연아가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앞서 있는 네 명의 선수를 제쳐야 한다. 현재 세계 1위 이리나 슬루츠카야는 사실상 은퇴한 상태다. 올 9월 서울 목동링크에서 열린 현대카드 수퍼매치 등 시범경기에는 나서고 있지만 토리노 올림픽 이후 정식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따라서 2위 아사다 마오, 3위 수구리 후미에, 4위 엘레나 소콜로바(26.러시아)만 제치면 된다. 수구리와 소콜로바 역시 26세의 노장 선수들이다. 결국 김연아는 동갑내기인 아사다, 그리고 세계 6위인 안도 미키와 '평생 대결'을 벌여야 한다.

대한빙상연맹 사공경원 경기이사는 "아사다는 연아와 완벽한 라이벌이다. 스타일도 비슷하고 점프 때의 파워도 비슷하다. 기술에서도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을 구사한다고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성공한 적은 없다"며 "트리플-트리플(연속 공중 3회전)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연아도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고 있다. 아사다를 제치려면 트리플 악셀 성공률을 80~90%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무려 다섯 명이 들어 있는 일본 선수들은 힘 있는 스케이팅을 기반으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쌓고 있다.

김연아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계속 이어지는 대회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더 필요한 이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월 토리노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아를 위해 '2010 밴쿠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치상 연맹 부회장은 "지금까지 김연아에게 지원한 훈련비가 1억1350만원"이라고 했다.

올여름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세계적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지도를 받아 프리 스케이팅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도 연맹의 지원이었다. 김연아의 1위 등극과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빙상연맹의 지원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한편 김연아는 KB 국민은행의 광고 모델로 출연, 2억원의 부수입을 얻게 됐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