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씨는 1970년대 실존했던 북파공작원의 비극을 그린 영화 '실미도'에서 반항아 기질이 강한 북파공작 훈련병 재용 역을 연기했다. 경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코카서스의 백묵원''병자삼인''꽃을 든 남자' 등에 출연하며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실미도' 오디션에 응시, 출연하게 됐다. 그러나 촬영이 거의 끝날 때까지 자신이 엄정화씨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연출자인 강우석 감독을 비롯, 스태프 중 아무도 이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엄씨의 영화 출연작으로는 '기막힌 사내들'(97년)이 있으며, 지난달 개봉한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선 배두나의 소개팅 상대 영석 역으로 출연했다.
방송가에는 이창훈-이미영, 최진실-최진영, 김혜수-김동현, 서현선-서동균 등 남매 연예인이 활동하고 있지만 영화계에는 엄씨 남매가 유일하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