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오륜 마라톤 막판급경사서 승패판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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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마라톤은 마지막 6㎞의 언덕길에서 승패가 판가름난다」.
지난주 국제육상연맹(IAAF)에 의해 최종 승인된 이번 올림픽 마라톤코스는 평탄한 코스가 대부분이나 골인 6㎞지점을 앞두고부터 언덕과 급커브가 즐비하다.
바르셀로나 마라톤코스는 서울올림픽때와 같은 순환코스가 아닌 직선코스.
바르셀로나 북부의 위성해안도시 마타로를 출발, 그림같은 지중해변을 직선으로 달려 바르셀로나 남부교외의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 골인하도록 돼있다.
마타로에서 바르셀로나까지의 30㎞는 커브길이나 사소한 경사길조차 전혀 없을 정도로 평탄한 코스의 연속.
그러나 문제는 30㎞지점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바르셀로나 시내로 접어든 마라톤 코스는 유서깊은 후아미리아교회앞∼ 바르셀로나시청∼ 동물원∼ 콜럼버스광장· 스페인광장을 거쳐 문제의 「공포의 고개」인 「먼지크」고개에 다다른다. 여기가 출발36㎞지점이고 높이는 80m. 마라토너로서는 42·195㎞중 인내력이 가장 한계에 도달하는 지점이어서 레이스의 승패가 결정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먼지크고개를 통과하면 크고 작은 경사진 커브가 수 없이 나타나고 마지막 2㎞를 남겨놓고는 40m높이의 언덕이 또다시 길을 가로막고 나선다.
보스턴마라톤의 32㎞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마(마)의 「하트브레이크 (가슴이 터지는 언덕)」 구간과 같다.
한편 국내 마라톤계에서는 지중해상에서 불어오는 해풍도 언덕 못지 않게 레이스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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