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위기 북핵, 미국경기, 가계 부채, 환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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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에도 원화 가치가 계속 올라 연평균 환율이 910원(올해는 955원 정도)까지 떨어진다. 이로 인해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수출 증가도 더뎌진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책에 따라 건설 투자가 늘어 내수 회복에 도움을 준다'.

LG경제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07년 경제 전망'을 내놨다. 경제성장률은 4.2%로 예측했다. 상반기엔 현재의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3.7% 성장에 그치지만 하반기에 일시 조정을 거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와 세계 경기의 위축 때문이다.

LG경제연은 내년도 우리 경제에 네 가지 위기 요인과 네 가지 기회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위기 요인으로는 ▶북한 핵 문제 ▶미국 경기 둔화 ▶지속적인 원화 강세 ▶가계 부채 부실화 등을 꼽았다. 북한 핵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아 국내 자금의 유출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금리가 오르고 있어 가계 부채가 부실화되지 않더라도 늘어나는 이자 부담 때문에 소비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회 요인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세 지속 ▶유가 안정과 IT 제품 수출단가 하락 추세 완화 등 교역 조건 개선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의 경기 호황 ▶건설 투자 증가 등이다.

또 LG경제연은 '2007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올해의 해외 10대 뉴스'로 중국 외환보유액 1조 달러 돌파 등을 선정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는 원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10대 뉴스는 ▶달러.엔 동반 약세와 유로 강세 ▶일본은행 제로금리 정책 포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승리 ▶바이오 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 산업 급성장 ▶유가 불안 등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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