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면회소 2004년 착공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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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산가족 면회소가 2005년 상반기 금강산 온정각 앞 조포마을에 6천평 규모로 완공되며, 금강산 관광객의 숙소로도 이용될 전망이다.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내년 설 이후 실시된다.

남북은 6일 오전 5차 적십자회담 종결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11개항의 금강산 면회소 건설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금강산 면회소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본격 제기됐으며, 이후 3년여 만에 건설이 결정됐다.

금강산 면회소 건설은 남북이 합의만 하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길을 열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특히 이번 면회소 건설은 우리 측이 독자적으로 남북 공동사용 시설을 건설, 운영하는 첫 사례여서 남북 당국 간의 새 협력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회담 관계자는 "당초 면회소 건설과 운영을 남북이 공동으로 하기로 했지만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전담해 건물을 짓고 향후 관리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면회소는 지질조사와 기본설계.계획설계를 거쳐 내년 4~5월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회소 건물 내에는 남북 각각 3백평 규모의 면회사무소를 마련해 앞으로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회담에 이용하고, 나머지 5천4백평에는 이산가족 상봉장과 가족단위 콘도형 숙소.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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