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상봉 명소' 상봉터미널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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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과 경기도 북부 및 강원 지역을 잇는 시외버스 집결지인 서울 상봉터미널이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12일 상봉터미널 운영주 ㈜신아주가 "터미널 폐지 신청을 허가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터미널 사업 폐지 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아주 측이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이용객 감소 등 외적 요인으로 10여 년간 적자가 계속되고 그 개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에서 사업 폐지 신청을 불허하는 것은 공익 목적에 비해 신아주 측이 받게 될 경제적 불이익이 지나치게 크다"고 밝혔다.

이어 "상봉터미널과 멀지 않은 곳에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 접근이 용이한 동서울터미널 등이 있어 노선 버스를 이곳에 분산 배치한다면 상봉터미널 폐지에 따른 승객들의 불편과 노선 버스 운송사업자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5년 세워진 상봉터미널은 당시 하루 이용 인원이 평균 2만 명을 넘었으나 5년 뒤 서울 구의동 강변역 부근에 동서울터미널이 새로 생겨 이용객 수가 급감했다. 신아주 측은 누적적자를 이유로 97년부터 열 차례 이상 사업 폐지 허가 신청서를 냈으나 서울시는 "이용 시민들의 불편 등이 예상된다"며 반려해 왔다.

신아주 측은 지난해 5월 서울시에 상봉터미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부지를 복합용도로 개발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관할 구청도 유사한 취지의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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