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미」|두부찌개·양념북어찜 등 내고향 맛.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어느날 점심식사를 하려고 회사 뒷골목에 접어들었다 우연히 찾게 된 자그마한 한식당 「우미」. (567)7109.
서울 서초동 영동중학교 후문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20∼30명 밖에 수용할 수 없는 11∼12평 규모의 작은 공간이라 자리가 비기를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식사를 하면서 느낀 어렸을 적 고향의 맛은 아직도 나를 「우미」의 단골손님으로 만들고 있다.
내 고향에서 조금 떨어진 경남 창령에서 온 주방아주머니의 음식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갈비육수와 직접 만드는 참기름 및 간강·된장을 사용해 경상도 순수 가정식에서 느낄 수 있는 정갈하고 깔끔한 맛깔 그대로다.
그래서 그런지 식사 때마다 동향인을 자주 만나게 되며 그로 인해 고향의 맛 뿐 아니라 고향의 분위기까지 느끼게 해 주는 곳이 「우미」다.
81년 영업을 시작해 한결같이 지켜온 맛과 식당모습은 미식가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져 「뽀빠이」 이상룡·탤런트 강부자씨, 그리고 저명 기업인과 낯익은 의사들도 자주 찾고 있다. 별미인 두부찌개, 그리고 양념 북어찜 등은 약간 식도락가로 자부하고 있는 나도 다른 음식점에서 맛보지 못한 특별한 맛을 느끼고 있다.
특히 소주 한병 이상을 절대 팔지 않고 저녁 9시 이후의 영업을 마다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고집이 특징이다.
그래서 2천원하는 우거지갈비국을 먹으면서도 타향에 머무르는 객지인에게 마치 고향 동네에 있는 듯한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