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 넉달째 콜금리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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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는 이 달의 콜금리 운용 목표를 현 수준(연 3.75%)으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6일 한국은행에서 전체 회의를 연 뒤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생산,출하,건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설비투자 위축은 계속되고있다”면서 “향후 경기회복 가능성과 부동산 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이달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 들어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콜금리를 인하했으며 8월 이후 넉달째 금리를 동결하고있다.

한은은 금통위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시중 은행 등이 지불준비금을 쌓기위해 한은으로부터 사들이는 환매조건부 채권(RP) 금리를 이에 맞게 조절하는등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콜금리를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게된다.

금통위는 이날 “실물경제가 내수부진이 이어지고있지만 주요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지는 가운데 수출과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산업활동이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나타나고있다” 진단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있다”며 “3분기 경제성장율은 2분기(1.9%)와 비슷한 횡보를 보일 것이라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시작을 의미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와 부동산 시장 동향을 감안해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총재는 최근 실세 금리 오름세와 관련,“시장금리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추세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1∼2%이상 높아지는 정상상태로 돌아가고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급등에 대해서도 ”현재의 강남 집값은 너무 올라간 상태여서 20%이상 떨어져도 문제없다”면서 “분양가 규제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조치보다는 보유세 강화 등을 통해 가격 하락을 유도해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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