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戰 승리 원동력, '2대 1 패스 돋보였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 잡은 베어벡호, 패스력 돋보였다.'

북한전에서 베어벡호의 아시안게임대표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인상적인 '2대1 패스'였다.

한국이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알 라얀 스타디움서 열린 북한과의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3-0 완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환상적인 패스 연결 때문이었다.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 예선전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도 비난을 받아온 핌 베어벡호는 그간 보기 드문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중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정신력으로 무장한 한국은 침착한 패스와 내실있는 루트 공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침착하게 초반 북한의 공세를 막은 한국은 전반 31분 이천수의 코너킥을 북한 수비수 머리 맞고 흐르자 김치우가 통렬한 중거리포를 작렬해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었다.

한국의 '킬링 2대1 패스'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선제골이 터진 불과 3분 뒤. 이천수와 '주고받기' 월패스를 시도한 염기훈이 쏜살같이 파고들어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고, 침착하게 골을 터뜨려 주도권을 장악했다.

후반에도 완벽한 킬링 패스는 빛을 발했다.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김두현과 왼쪽 측면에서 볼을 주고받은 염기훈이 측면을 돌파하다 니어 포스트쪽으로 낮게 띄운 크로스를 정조국이 가볍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 흐름을 끊는 잦은 횡패스와 백패스로 지적받아온 베어벡호가 이제 완전히 제 모습을 찾은 순간이었다.

3골차 대승이라는 결과보다 내실있는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베어벡호는 오는 12일 알 사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4강전에 대비한 장미빛 전망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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