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딱 2개뿐인 시계, 뉴욕·서울서만 팔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 시계·주얼리 등 해외명품 브랜드들이 세계 몇개뿐인 한정판의 국내 판매를 늘리고 있다. [사진제공=론진]

지난 6월 말 전국 20여개 론진 매장에는 아침부터 쉴 새 없이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하나같이 이 브랜드의 손목시계 '린드버그'를 구입하겠다고 했다. 한 신용카드 회사의 멤버십 잡지에 이 시계가 소개되면서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선 것이다.

매장 직원들은 그러나 난감했다. 정작 매장에는 이 시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세계적으로 한정된 수량만 만들어 파는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으로 국내에는 올해 초 5개만 들여왔으나 이미 다 팔린 상태였다. 고객들의 전화는 그 뒤에도 1주일 넘게 이어졌다. 론진 관계자는 "반응이 좋아 한국에만 내년 초에 3~4개 정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계.주얼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몇 년 전만해도 상류층이나 일부 마니아 위주로 아름아름 팔리던 '귀한 몸'이었다. 때문에 출시 수량이 적은 모델은 국내에는 아예 들어오지 않거나 한두 개 들여오더라도 판매용이 아닌 홍보 목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 브랜드는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국내에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의 수량과 횟수를 부쩍 늘리고 있다. 한정판에 대한 국내 고객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판매도 잘되기 때문이다. 비싸도 나만 가지고 다니는 명품을 원하는 부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정확히 수치화하기는 어려우나 한정판 상품을 국내에 출시하는 해외 브랜드가 최근 몰라보게 늘었다. 아시아에는 일본에만 몇 점 출시하고 마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종류나 수량 모두 일본에 크게 뒤지지 않는 규모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1889년 세계 파리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던 '칵테일 주얼리 워치'(사진)를 해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시계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최근 '풀 파베 다이아몬드 칵테일 워치'를 세계에 단 2개만 선보였다. 하나는 뉴욕에, 다른 하나는 지난 10월 서울에 들여와 판매 중이다.

티파니 관계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풀 세팅됐다. 화려함과 세계에 2개뿐이라는 희소가치를 가진 시계"라고 말했다.

프레드는 150개만 생산한 '아르망 링'을 최근 국내에 2피스 출시했다.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 라인인 석세스 링을 프랑스의 조각가 아르망이 재해석한 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티쏘는 지난 1일 시작한 도하 아시안게임 기념 시계를 2006개 한정 생산해 판매 중이다. 이 대회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