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기는 역시 “하늘의 요새”/월남전 이어 공포의 재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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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첨단장비로 융단폭격 전문
지상전에 대비,이라크 군사력에 대한 타격을 노려 미 융단폭격이 전개됨으로써 B­52폭격기의 위용이 재등장하고 있다.
「하늘의 요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B­52기는 베트남전 당시 거대한 폭발력과 정확성으로 월맹군 뿐 아니라 전베트남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맹활약했다.
B­52기는 지난 5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개량을 거듭,정교한 전자장치와 다양한 미사일 등을 장착하면서 정확성을 더욱 높였다.
B­52기의 항속거리는 1만2천㎞이며 6만파운드까지의 재래식 폭탄과 핵폭탄,그리고 공대지미사일 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다.
B­52기의 후면 포탑에는 12.7㎜ 기관포 4문이 탑재돼있다.
B­52기는 최대 시속 9백52㎞에 최고 고도 1만3천9백53m에서 비행한다. 따라서 지상에서 폭탄이 터지고 나서도 그 비행모습과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적에게 큰 공포심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이 1백60피트(약 49m)로 미 공군에서 가장 큰 B­52기는 F­15E기등 이번 걸프전에서 참가한 전투기에 비해선 보통 3∼4배의 크기다.
악천후의 영향도 가장 덜 받는 것으로 평가되는 B­52기가 장차 있을 지상전에서 맡게될 주요 임무는 쿠웨이트 전선의 이라크군 요새 및 방책·장애물지대 등에 대한 융단폭격과 이라크군의 주력부대인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공격 및 이라크군의 보급로 파괴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영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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