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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 티에리 앙리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인종차별과의 전쟁'에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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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사진(左))와 미국의 패션디자이너 타미 힐피거(右). 두 사람의 이름 알파벳 약자는 T.H.로 똑같다. 이들 두 T.H.가 가난및 인종차별주의와 싸우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앙리는 5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아카데미에서 2008년 4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타미 힐피거의 마케팅과 광고 캠페인에 출연하기로 약정했다.

수익금 전액은 사회 불평등과 인종차별주의를 없애는 사업에 쓰는 조건이다.

프랑스 파리 빈민가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된 앙리는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잊지 않으려 항상 노력한다"며 "나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무엇인가 사회에 기여한다면 내게는 큰 기쁨"이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내 패션 취향은 현대적인 멋을 가미한 클래식풍"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29세인 앙리는 키 188㎝에 체중 83㎏으로 패션모델 못지 않은 체격을 갖고 있다.

힐피거는 "앙리는 그리스 남성 같은 고전적 스타일과 독특한 현대적인 스타일 감각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모델로서의 앙리를 평가했다.

그는 내년 가을.겨울 시즌에 앙리의 생활 스타일에 맞춘 남성복 컬렉션을 출시하고, 이 컬렉션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원 포 올(One 4 All)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임명한 반(反) 인종차별 대사로도 활동중인 앙리는 올해 빈곤과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원 포 올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스포츠와 교육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희망를 잃은 빈곤 아동들을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 원 포 올은 앙리의 백넘버 14번에서 따와 이름을 지었다.

◆ 티에리 앙리=현역 가운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골잡이다. 육상 선수 출신으로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와 감각적인 슈팅 능력을 갖고 있다. 1997년 프랑스 국가대표에 선발돼 98프랑스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2006독일월드컵에 출전했다. AS 모나코(프랑스)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99년부터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네 차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 타미 힐피거='폴로'의 랄프 로렌과 함께 미국 캐주얼 의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인물. 1984년 자신의 이름을 딴 '타미 힐피거' 남성복을 출시했고 여성복.아동복과 홈.악세서리 컬렉션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95년 패션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의 '최고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최근 유럽에서도 성가를 높이고 있다.

강승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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