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스케이팅 스릴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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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스케이팅은 근력과 심폐기능강화, 유연성증진을 위해 좋은 운동이지만 부상의 위험 또한 크다.
이들 스포츠의 부상위험과 치료, 부상예방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스키=경희대의대 정덕환 교수(정형외과)는 가장 조심해야할 부상으로는 무릎뼈를 연결하는 힘줄이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슬관절 인대손상 ▲정강이뼈 골절·뼈 관절이 삐어져 벗어나는 것 ▲엄지손가락 관절이 찢어지는 것 등을 들었다.
이중 대부분의 부상이 넘어질 때 스키판과 스키 화를 연결하는 바인딩이 제때 풀리지 않아 일어난다.
즉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때 바인딩이 너무 조여져 있으면 스키 판이 스키화로부터 분리되지 않아 다리가 서로 꼬이거나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는 체중의 2∼3배나 되는 하중이 그대로하체에 전달돼 무릎인대가 손상되거나 정강이뼈 골절사고를 입게 된다는 것.
정 교수는『지난82∼90년 2천7백83명의 스키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릎뼈 힘줄의 손상과 골절사고를 당한 환자가 9백l4명(33%)이었는데 이중 81.5%가 바인딩이 제때 풀리지 않아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키 바인딩 조절수치가 제조회사마다 다르고 초심자들이 대부분 자신에 맞는 수치를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
IASS(국제 스키 안전기구)는 바인딩 조절수치를 2에서10까지 정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체중·연령·나이·스키경력·정강이뼈 직경·발의 길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바인딩이 쉽게 물려는데 초심자일수록 낮게, 숙련자일수록 높게 조절한다.
넘어질 때의 자세도 부상정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데 정교수는 『앞이나 뒤로 넘어지는 것보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보다 피해가 적다』고 강조했다.
무릎 뼈 힘줄손상이나 정강이뼈 골절은 부상정도에 따라 수술을 해야하고 치료도 대략 1~3개월씩 걸리므로 예방이 제일이다.
정교수는 초심자일수록 ▲전문가에게 안전교육을 받을 것 ▲자신에게 맞는 장비(스키의 길이는 신장+10∼15cm)선택 ▲완만한 경사를 택할 것 등을 충고했다.
◇스케이팅=연세대 의대 한대용 교수(정형외과)는 조심해야할 부상으로 ▲발목관절을 삐거나 무릎 뼈 힘줄손상 ▲손바닥 관절부상 ▲팔꿈치 타박상등을 들었다.
특히 발목관절부상과 무릎 뼈 힘줄손상은 곡선 골주에서 가장 흔한 부상으로 사전 준비운동 없이 시작하거나 무리한 속력을 내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때 입게된다.
한 교수는『이들 부상은 갑자기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 바깥쪽이나 안쪽 힘줄이 미처 신축하지 못해 일어나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으로 미리 근육의 신축성을 원활하게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손바닥관절부상과 팔꿈치 타박상은 손을 뻗고 넘어질 때 입는 부상으로 골절과 함께 근육파열의 위험성도 따른다.
고려병원의 최영안 박사(정형외과)는『골절이나 근육파열이 의심되면 얼음이 든 아이스 패킹 등으로 10∼15분 정도 환부를 냉찜질한 뒤 압박붕대를 착용 시켜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스케이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뒤로 넘어질 경우다. 이때는 자칫 머리의 뒷부분이 얼음판에 부딪쳐 뇌 손상을 입기 쉽다.
최 박사는『이때 심하면 뇌진탕 등의 위험성도 따르므로 초심자일수록 몸을 앞으로45도 이상 구부리고 뒤로 넘어질 때는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넘어질 때를 대비해 두꺼운 장갑과 양말을 착용해 관절에 주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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