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5일째 각국 표정(걸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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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후세인 시민속에 숨어 「안전」”/모든 수단 동원해서 반격 이라크군/미 예비군 20만 추가 소집 다국적군
다국적군의 계속되는 공습에 대해 이라크군의 반격이 치열해지면서 걸프전쟁이 장기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차례의 이라크 미사일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설득으로 군사력 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라크의 재차 공격이 개시되면 참전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국가지도자들이 평화중재 노력을 개시한 가운데 각국의 반전·반미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호텔과 빌딩들을 전전하면서 「시민들 틈에 깊숙히 끼어들어」 피신하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이 20일 미 NBC­TV방송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슈워츠코프 대장은 미국의 최우선 목표가 후세인 대통령을 이라크 군대와 차단하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후세인 대통령 개인이 공격목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0일 대국민 독전연설을 통해 다국적군의 공중공격에 대해 반격중이라고 말하고 『이라크군은 이제까지 부분적으로만 사용해왔던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모든 수단」을 동원,대규모로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고 선언.
후세인 대통령은 또 미국 주도와 다국적군이 「수일간의 전쟁」으로 생각했겠지만 개전 4일이 지난 이제는 생각을 달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얼마 후면 부시 대통령은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의 패배는 확실해질 것』이라고 호언.
▷이스라엘◁
○…이스라엘 내각은 20일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한다는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의 정책을 승인.
단 솜론 합참의장,군정보기관 책임자인 암논 샤하크 장군 등 고위 군장교들도 참석한 이날 각의에서는 47명의 민간인 부상자들을 발생시킨 이라크의 미사일공격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
○…숫자미상의 이스라엘 전투기가 지난 18일 터키의 인시르리크 공군기지로 파견됐다고 20일 암만의 서방 외교소식통들이 전언.
이 소식통들은 전투기들이 어떤 항로를 통해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스커드미사일로 공격한 수시간 후 항공기들이 급파됐다고 말했다.
▷다국적군◁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19일 미군에 대해 걸프전쟁에 필요할 경우,20여만명의 예비군을 추가 소집토록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모두 16만1천8백87명의 일시 근무 예비군이 동원됐으며 피트 윌리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체니 장관이 예비군 소집 승인 인원수를 36만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20일 걸프전쟁이 「수주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나 수주동안의 전쟁이 될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하고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화노력◁
○…걸프전쟁 발발 4일째인 20일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하루빨리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노력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20일 미국·영국·프랑스·중국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걸프전쟁의 중지를 촉구할 것을 호소했다고 팔레스타인 WAFA통신이 보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도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유엔결의를 이행하겠다는 의향을 보일 경우 전쟁으로까지 비화된 걸프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소련 외무부의 비탈리 추르킨 대변인이 19일 밝혔다.<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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