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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1스포츠의 예비 주역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른 새벽의 한기(한기)가 온몸을 움츠러들게 하건만 내일의 정상꿈에 부푼 사이클 예비주역들의「페달 밟기」는 뜨거운 땀을 뿌린다.
차동헌(차동헌·19·경기동화고3)과 박경애(박경애·18·인천체고3).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사이클의 남녀 꿈나무다.
목덜미까지 흘러내린 땀방울이 흥건한 가운데 쉴새없이 가속페달을 밟으며 똑바로 앞을 응시하는 눈초리에서 새해를 여는 올 사이클 계의 밝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이까짓 추위가 문제될 턱이 있나요. 고지를 목전에 두고 여기서 물러선다면 애당초 출발도하지 말았어야죠. 두고 보세요. 올해는 기필코 「제 생애 최고의 해」로 수놓고 말테니까요.』
남자사이클 10대기수의선봉장으로 떠오른 차동헌의 당찬 포부다.
1m68cm·60kg으로 다부진 체격. 주종목이 선두경기와 3km개인추발. 그러나 일단 선두경기에 큰 비중을 두고 맹훈련중이다.
거의 올해 목표는 명실상부한 국내 1인자가 되는 것. 나아가 세계무대에서도 번듯하게 명함을 내밀어보는 일이다.
청소년대표출신으로 지난 89세계주니어선수권(소련)에서는 성적이 보잘게 없었고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도)에서 당당히 2개 종목을 석권(선두경기·4km단체 추발),비로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90세계주니어선수권(영국)에서는 5위(선두경기)에 랭크, 세계적인 스타대열에 성큼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내 라이벌로는 지성환(지성환·전라고)을 꼽을 정도. 동년배인 지와는 3km단체 추발에서 2승3패로 뒤져있으나 선두경기만큼은 5전승, 우위를 지키고 있다.
경기도 미금시 소재의 동화중1년 때 사이클에 입문했으며 동화고에 진학한 후 일취월장, 각종 고교대회를 석권하면서 부동의 위치를 굳혀왔다.
고교선수 중엔 단연 군계일학인 셈. 올 봄 졸업 후엔 한국통신에 입단할 예정.
지구력이 뛰어난 반면순발력이 뒤져 장거리선수로는 제격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순발력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 비지땀을 쏟고 있다는 게 입단예정인 한국통신 전성국(전성국)감독의 설명.
여자사이클의 새 희망이라 할 박경애도 빼놓을 수 없다. 1m66cm·60kg으로 단단한 체구의 박은 지난해7월 처녀 출전한 90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4위(15km선두경기)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한 기대주다. 주종목이1km독주와 스프린트. 아직은 국가대표 김진영(김진영·동남은행)에게 못 미치나 성장속도로 미뤄 올해 말게 엔 엇비슷한 수준에까지 이를 것으로 여자사이클 계의 기대가 크다.1km독주의 경우 현재 연습 최고기록이 1분16초대. 한국기록 (1분12초736)에 4초 가량 뒤진다.
선화여중 시절 육상선수(투창)로도 활약한 탓에 여자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힘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특히 억척스러우리 만치 훈련에도 열심이어서 짧은 선수경력(올3년째)에도 불구, 청소년대표로 선발되는 등 벌써부터「제2의 김진영」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차동헌>
▲72년11월18일 경기 미금 출생 ▲경기 동화중→동화고→한국통신(예정) ▲1m70cm·68kg ▲89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도)4천m단체 추발 1위, 선두경기 1위,90세계주니어선수권 (영국)선두경기5위

<박경애>
▲73년9월30일 인천출생 ▲인천 선화여중→인천 체고→인천시경(예정) ▲1m66cm·60kg ▲90세계주니어선수권(영국)선두경기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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