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이스라엘 공격/미사일 공세… 페만전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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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예루살렘 등에 10개 쏴/이스라엘 미 설득으로 반격유보
【예루살렘·니코시아·워싱턴 AP·AFP·로이터=연합】 개전 이틀째를 맞은 18일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대해 미사일공격을 가함으로써 페르시아만전쟁에 확전의 위험성이 가중되는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라크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반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공격을 받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말해왔으나 미국이 다국적군의 아랍국가들이 이탈,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 회교 중동제국과의 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예루살렘측의 자제를 요구해왔다.
이에 앞서 17일 새벽과 저녁의 대규모 폭격에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17일 밤 11시(한국시간 18일 새벽 5시)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3차 공습을 벌였다. 그러나 아직 지상군 전투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투에서 다국적군은 3대의 비행기가 격추됐다고 미 국방부는 발표했다.
◇이스라엘 피습=개전 첫날 미 공습에 침묵상태였던 이라크는 18일 새벽(현지시간·이하 같음) 반격을 개시,특히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예루살렘,그리고 북부 하이파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워싱턴의 한 군사 소식통은 이라크로부터 10기의 소련제 스커드미사일이 발사되었으나 2기는 이스라엘에 미치지 못했으며 2기는 새벽 2시5분 공습경보 직후 텔아비브에,2기는 하이파에,3기는 인구가 집중되지 않은 지역 등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태후 이스라엘은 각의를 열었으나 반격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잘만 쇼벌 주미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자위를 위해 반격할 권리를 유보한다』고 말하고 『이번 피습으로 6,7명의 소수부상사가 발생했으며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비롯,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시리아 등 주요 친미 아랍국 주미대사와 새 사태에 관해 협의한데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이 이스라엘피격에 대해 이라크를 응징할 것을 약속했다고 이스라엘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페르시아만의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미사일기지와 다른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만 샤이장군은 이라크 미사일에는 재래식 탄두가 장착됐을뿐 화학무기는 장착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NBC방송은 텔아비브등에 이라크 미사일이 터진 직후 화학가스 중독인 것으로 보이는 수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현지발로 보도했다.
한편 한 프랑스TV는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1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시 공항을 폭격했으며 다른 하나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었다고 다란발로 보도했다.
프랑스의 TF­1TV는 스커드미사일이 미작전 주요기지인 다란공항을 공격했으나 피해는 경미했다고 전했다.
◎소제로 이라크서 개조
▷스커드미사일◁
스커드미사일은 소련이 개발한 지대지미사일로 A,B,C형 등 세가지가 있다.
사정거리는 A형이 80㎞,B형이 2백96㎞이고,C형은 핵탄두용으로 사정거리는 7백㎞.
이라크는 이 미사일을 알압바스와 알후세인이라는 미사일로 개조,사정거리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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