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충무로서"물 만난 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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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직배 대작영화가 극장가를 휩쓰는 와중에서 연말연시 몇 안 되는 한국영화중 하나인 『나의 사람 나의 신부』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흥행성공을 거두면서 충무로에 최진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요즘 최양이 주연을 맡아 개봉중이거나 제작기획중인 영화는 5∼6편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최다출연 여배우였던 하희라양의 출연 편수가 3편이었던 것(흥행결과가 신통치 못했다)과 견주어 보면 최양의 치솟는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더구나 최양은 연기자로서 별다른 이력도 없이 인기를 모으게된 기폭제가 『남편사랑은...』운운하는 S전자의 CF모델 역으로 꼽히고있어 CF의 인기가 역으로 영화에 연결된 특이한 경우여서 흥미롭다.
최양 말고는 지난해말 낭트영화제에서 『그들도 우리처럼』으로 연기 상을 받은 심혜자양이 CF의 인기를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옮긴 사례로 꼽힌다.
아무튼 최양은 지난해『남부군』으로 데뷔한 후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이 대단한데 현재 『나의 사랑…』『있잖아요 비밀 이예요2』가 최양주연으로 인기리에 상영중이며 『서울만신』『무릎 위의 여자』『숲 속의 방』등이 최양을 기용해 촬영중이거나 기획 중에 있다.
최양은 연기력도 인정받아 청춘 물 외에도 출연작의 장르가 다양해져 김지미씨와 공연하는 『서울만신』은 샤먼의 세계를 역사의식과 접목시켜보는 사회 멜러 물이며『숲 속의 방』은 운동권 여대생의 방황을 그린 사회 물이다.
영화계는 최양의 인기가 상큼한 용모, 깜찍한 몸가짐에서 주로 비롯돼 자칫 단명으로 그칠 소지도 안고 있다고 보고 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갖출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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